대구 수성구 전역 잇단 부동산 규제에 일부 지역 불만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최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대구 수성구 일부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수성구 안에 있지만, 부동산 열풍에서 많이 비켜나 있는데도 규제가 잇따르면서 가뜩이나 침체한 분위기가 더 냉각된다는 것이다.

파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수성구라고 해도 범어동 만촌동은 집값이 고공 행진하지만 변두리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라며 "집값 상승은커녕 시세 유지도 힘든데 규제가 추가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범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같은 수성구 안에서는 물론 중구, 동구 등 다른 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침체해 있는데 투기과열지구에 이어 조정대상지역 지정까지 한 것은 지나친 처사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최근 수년간 계속돼 왔으며 지난 4월 총선 당시에는 지역 정치권이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근 수성구(을)가 지역구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이 발의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하면서 문제 해결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개정안은 현재 시·군·구 단위로만 지정하게 돼 있는 부동산 규제지역을 읍·면·동 단위로도 지정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현재 읍·면·동 단위로 주택시장 조사를 하고 있어서 이변이 없는 한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른바 '핀셋'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여러 규제에도 수성구는 대구 다른 지역에 비해 진입 수요가 많기 때문에 상당수 동네가 잠재적으로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별로 규제한다고 해도 기존 규제에서 제외되는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