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3일 고위공수처범죄수사처(공수처)법과 기업규제(공정경제) 3법 등을 오는 9일까지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부랴부랴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부터 국회는 입법의 시간"이라며 "국민께서 체감하는 입법 성과 표출을 위해 우리 민주당은 남은 정기국회 기간 동안 개혁을 완성하고 민생을 회복하고 미래전환을 위한 입법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처법과 공정경제 3법 등 개혁법안은 9일까지 처리하겠다"며 "K뉴딜 입법으로 미래전환을 하고 사회적 포용성 확대를 위한 관련법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의 역할'을 강조하며 입법 독주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야당과의 협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국민께서 부여한 책임 여당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집토끼' 껴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마지노선인 40%가 붕괴했다는 것은 핵심 지지층이 이탈했다는 의미"라며 "우선은 핵심 지지층 기반부터 다시 다지려고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1월30일~12월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6.4%포인트나 급락해 37.4%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도는 5.2%포인트 급락한 28.9%였다.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보수계열 정당에 뒤진 것은 지난 8월 둘째 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57.2%였던 진보 성향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는 이번주 47.3%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