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판공비 인상' 논란에 중심에 있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이 사과했다. 이대호는 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협 판공비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이날 이대호는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언론 보도들 중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대부분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 자리를 맡는 것에 난색을 표했고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해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며 "나의 이익을 위해 판공비를 인상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또 "(나는) 솔직히 회장을 할 생각도 없었다. 그 자리는 선수협에 대한 논의를 위해 참여한 것이다. 내가 회장이 될 지는 전혀 몰랐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회장을 해야 할 것이며 그러면 조금 더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나하는 측면에서 (판공비 인상 등) 의견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이대호는 "논란이 될 줄 알았다면 시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대호는 그동안의 판공비 사용처에 대해 "한달에 400만원 정도 받았다. 후배들을 만나서 밥을 산다던지 선수들을 위해 무엇을 사용한다든지, 회의를 위해 서울을 왔다갔다 하는 등의 경비로 사용했다"며 "부족하지는 않았다. 원래 더 자주 모여야했는데 코로나19로 횟수가 줄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대호는 지난해 3월 선수협 회장에 취임한 뒤 회장 판공비를 기존의 연 3000만원에서 6000만 원으로 2배 인상해 논란이 됐다. 선수협회비는 최저연봉선수를 포함한 전체 선수들이 연봉의 1%를 갹출해 조성하는데 판공비 6000만원은 최저 연봉의 2배에 해당한다.해당 판공비는 이대호의 개인계좌로 입금됐고 증빙자료 제출이 의무는 아니어서 사용처는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이대호 회장이 판공비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이대호는 2일 오후 3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로즈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신을 둘러싼 셀프 판공비 인상 등에 대한 의혹에 입을 열었다.지난 1일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의 판공비 현금 지급 및 법인카드 개인 사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어 선수협 회장인 이대호가 기존 3000만원의 판공비를 6000만원으로 인상해 개인 계좌로 입금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이날 이대호는 "저의 판공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이대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회장직 선출에 힘을 싣고자 회장 판공비 인상에 대한 의견이 모였고, 의사 결정을 위해 2019년 3월 18일 임시 이사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이대호는 "서른 명의 선수가 후보 선정과 투표 방법을 논의했고, 당시 사무총장이 회장 업무와 임기, 판공비에 대해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판공비를 증액하자는 건의가 나왔고, 과반 이상의 구단이 찬성해 2400만원에서 연 6000만원으로 증액하는 것이 가결됐다"며 "당시 누가 회장으로 당선될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의 이익만을 위해 판공비를 인상한 게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는 "일부 언론에서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후 사용처를 제시하지 않은 채 개인의 용도로만 사용한 것으로 보도했다. 선수협에서는 역대 회장과 이사진에게 지급되는 비용을 판공비로 명명했으나 보수 및 급여로 분류해 세금 공제 후 지급하고 있다. 판공비 이외의 수당은 없다. 만약 이 관행이 문제라면 조속히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끝으로 이대호는 "판공비 액수와 관련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에 대해서는 당시 이사회 결의 과정에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야 했다"라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판공비 인상 논란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이대호 선수가 2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지난 1일 한 매체는 이대호 선수가 자신의 협회 판공비를 기존 3천만 원에서 6천만 원으로 인상해 사용했으며 개인 계좌로 입금받았다는 보도했다.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