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7436대로 집계됐다. 월 판매량 기준으로 올 최고치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7.5% 늘었다. 누적으로 보면 증가폭은 더 크다. 지난 1~1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4만34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벤츠가 6만7333대로 1위를 차지했다. BMW(5만2644대)와 아우디(2만2404대)가 그 뒤를 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입차 시장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018년 26만705대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달 약 1만7000대를 더 팔면 된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테슬라까지 더하면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는 30만 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지난 1~11월 총 1만1601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 판매 급증은 개소세 인하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차량 판매가에 붙는 개소세율을 5%에서 1.5%로 인하했다. 7월부터는 3.5%로 세율을 조정하는 대신 ‘100만원 인하’ 한도는 없앴다. 한도 폐지로 고가 수입차에 적용되는 개소세 인하폭은 더 커졌다. 3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는 개소세 인하폭이 350만원에 달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