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큰고니 등 철새 서식환경 영향 평가 후 노선 선정
'대저대교 신설, 철새에게 물어보고' 부산시·환경단체 공동조사
대저대교 건설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겨울 철새 공동조사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노선을 선정하기로 협약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과 부산시, 낙동강환경유역청은 3일 경남 창원시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 대저대교 건설이 멸종위기종 큰고니 등의 서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를 확인하는 겨울 철새 공동조사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겨울 철새 공동조사·평가위원회 운영을 통해 대저대교 건설로 인한 멸종위기종 큰고니 등의 서식 환경 영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노선을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조사위원은 부산시,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추천 전문가 각 2인이 참여한다.

평가위원으로는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 1명씩 참가한다.

이로써 공동조사·평가위원회는 내년 3월까지 주 2회 낙동강 본류(화명대교∼을숙도대교) 구간 수면과 둔치부에 큰고니 분포와 서식 실태(위치, 개체 수, 이용행태 등)를 조사한다.

서낙동강 중사도 및 주변 논 습지 일대는 멸종위기종 조류 분포를 조사한다.

조사방해를 목적으로 교란을 인위적으로 유발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조사위원회에서 조사를 중지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합의문에 포함돼 있다.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가 거짓·부실로 판명 난 뒤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공동 재조사에 지난 6월 서로 합의했다.

하지만 합의문 세부 내용 등에 이견을 보여 공식적인 합의문이 작성되지 않아 공동 재조사가 시작도 못 되고 갈등이 이어져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