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 후 당청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로 동반 하락했지만 여권에선 오히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며 더 강한 대처를 주문하는 발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 특히 지지층이 주는 회초리"라며 "공수처법 지지부진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미온적 대처에 따른 지지층의 실망감의 표출"이라고 분석했다.

정청래 의원은 "심기일전 어금니 질끈 물고 스크럼 짜고 검찰개혁의 강을 건너면 지지층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되게 돼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두려움 없이 결행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은 없다. 돌아가지 말고 직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만 임명되면 장관의 뒤를 캐고 탈탈 터는 검찰"이라며 "명분상 메시지를 공격하지 못하면 메신저를 공격하는 법이다. 이 상황에서 누가 법무부 장관을 하겠는가? 추미애 말고 누가 그 총대를 메겠는가"라고 추 장관에 힘을 실어줬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2020년 대한민국 평검사에 반문한다"면서 "노무현을 향했던 잣대의 엄격함으로, 조국을 털었던 현미경의 꼼꼼함으로, 추미애에게 느꼈던 분노의 정의감으로 바라본 검찰수장의 검찰권행사는 얼마나 중립적이며 가족관리는 얼마나 샘물 같으며 헌법수호는 얼마나 양심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검찰이 힘없는 국민들과 수많은 정치인에게 들이댔고 지금도 들이대고 있으며 앞으로도 들이댈 그 잣대들로도?"라며 "엄청난 결집력으로 온 국민에게 검사동일체의 실체를 보여주며 '검찰이 어때서?'라는 도도한 질문을 국민께 팽개친, 평검사들께 반문한다. 추잡한 기득권 동일체냐?, 존엄한 인권수호 동일체냐?, 어떤 검사동일체가 되시려는가?"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장관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검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조국 전 장관은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가"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찌르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베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서둘러 무혐의 처분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힘내라!"며 "국민은 검찰개혁 추미애 응원! 민주당도 똘똘 뭉쳐야"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향해 "착각도 자유다. 궤변도 정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인용 이튿날인 2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꽃다발이 가득하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 인용 이튿날인 2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보낸 응원 꽃다발이 가득하다. 사진=뉴스1
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쌍끌이 하락이 검찰개혁 잘하라는 채찍이라니, 홍위병 정청래가 이제 검찰 개혁이 수포가 되니까 검은 것도 희다고 생억지"라면서 "윤 총장 찍어내기가 검찰 개혁의 전부인 것처럼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덕에, 드디어 지지율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건데, 반성과 사과는커녕 검찰개혁 더 잘하라는 뜻이라 해석하는 꼴이라니 심각한 오독증 난독증 환자"라고 비꼬았다.

이어 "홍위병의 최후가 그런 거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나머지 보고 싶은 대로만 현실을 곡해하게 된다"면서 "검찰 개혁 더 가열차게 밀어붙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11월30일∼12월2일 전국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현 정부 들어 최저치인 37.4%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28.9%로 국민의힘(31.2%)에게 역전당했다.

(※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