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장애 표시등 빨간빛 때문…"흰색으로 교체해 시범운영 중"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옥상에 불났다?…잇따른 오인 신고 소동
2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드림타워 화재 신고는 모두 35건이다.

하지만 소방안전본부가 현장 확인 결과 이들 신고는 모두 화재 오인 신고였다.

드림타워 옥상에 설치된 항공 장애 표시등의 빨간 불빛과 냉·난방시설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냉각탑의 하얀 수증기가 겹쳐 마치 불길이 타오르는 것처럼 보이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현재 드림타워 옥상에 설치된 항공 장애 표시등은 냉각탑 바로 옆에 설치돼 있다.

잇따른 화재 오인 신고에 드림타워는 제주지방항공청, 소방안전본부와 협의해 지난 1일부터 드림타워 항공 장애 표시등을 빨간 등에서 흰 등으로 바꾸고 시범운영을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드림타워 관계자는 "빨간 불빛보다 흰 불빛 밝기가 밝은 탓에 시범 운영을 통해 흰 불빛이 항공기 안전 운항에 영향을 주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옥상에 불났다?…잇따른 오인 신고 소동
드림타워는 흰 불빛이 항공기 안전 운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면 기존 빨간 등을 흰 등으로 교체해 운용한다.

이 관계자는 "드림타워는 119상황실과 핫라인이 구축돼 불이 나면 즉각 소방당국이 인지하게 돼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항공 장애 표시등은 항공기 조종사가 높은 건축물과 송전탑을 장애물로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등(燈)이다.

현행 공항 시설법에 따라 지상으로부터 높이가 60m 이상인 구조물 또는 150m 이상인 고층 건물에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한다.

드림타워는 168.99m짜리 건물로 항공 장애 표시등이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한다.

야간에만 등이 필요한 물체에는 빨간 불빛이, 주야간에 걸쳐 사용돼야 하는 물체에는 흰 불빛이 사용된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