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민시위 걱정" 캐나다 총리 발언에 인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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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위 지원"…印정부 "잘못된 정보·부적절 코멘트"
현지 언론, 과거 인도 방문 시 '홀대'와 연관 추측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에서 발생한 농민 시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내자 인도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도의 시위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의) 가족과 친구들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캐나다는 평화로운 시위 관련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언제나 그곳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델리 외곽에는 지난달 말부터 인근 지역에서 온 농민 수만 명이 집결한 상태다.
이들은 뉴델리 시내로 이동해 시위행진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국은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병력을 동원, 대응에 나섰다.
이미 양측은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하기도 했다.
동시에 정부-농민 대표 간 협상도 진행 중이다.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올해 야심 차게 통과시킨 농업개혁법 때문이다.
이 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상 주도권을 가진 대형 민간 회사가 가격 담합 등을 통해 헐값에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캐나다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 인도 정부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트뤼도 총리의 언급에 대해 "잘못된 정보에 의한 발언"이라고 전날 지적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그런 코멘트는 특히 민주국가의 국내 문제와 관련한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며 외교적 발언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잘못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캐나다의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캐나다 정부에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도 언론은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발언과 2018년 인도 방문 때 그가 사실상 홀대당한 점을 연관시키고 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8일간 인도를 국빈방문했지만 모디 총리 등 인도 정부 고위 인사와의 일정은 하루밖에 배정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방문했지만 모디 총리는 다른 정상 방문 때와는 달리 동행하지도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트뤼도 총리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대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인도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에 사는 시크교도들의 표를 의식해 인도와 분리해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시크교 급진주의자들에게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이 모디 정부의 반감을 샀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트뤼도 총리 내각에서는 그간 여러 명의 인도계 시크교도 장관이 임명됐다.
/연합뉴스
현지 언론, 과거 인도 방문 시 '홀대'와 연관 추측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인도에서 발생한 농민 시위에 대해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내자 인도 정부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도의 시위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의) 가족과 친구들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캐나다는 평화로운 시위 관련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언제나 그곳에 있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뉴델리 외곽에는 지난달 말부터 인근 지역에서 온 농민 수만 명이 집결한 상태다.
이들은 뉴델리 시내로 이동해 시위행진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당국은 진입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경찰 병력을 동원, 대응에 나섰다.
이미 양측은 여러 차례 충돌을 빚었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하기도 했다.
동시에 정부-농민 대표 간 협상도 진행 중이다.
농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올해 야심 차게 통과시킨 농업개혁법 때문이다.
이 법은 국가가 관리하던 농산물 유통과 가격 책정을 시장에 대부분 개방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농민들은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상 주도권을 가진 대형 민간 회사가 가격 담합 등을 통해 헐값에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캐나다 총리의 발언이 나오자 인도 정부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도 외교부 대변인인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는 트뤼도 총리의 언급에 대해 "잘못된 정보에 의한 발언"이라고 전날 지적했다.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그런 코멘트는 특히 민주국가의 국내 문제와 관련한 발언으로 부적절하다"며 외교적 발언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잘못 전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리바스타바 대변인은 트뤼도 총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대신 '캐나다의 지도자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인도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캐나다 정부에 공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도 언론은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발언과 2018년 인도 방문 때 그가 사실상 홀대당한 점을 연관시키고 있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8일간 인도를 국빈방문했지만 모디 총리 등 인도 정부 고위 인사와의 일정은 하루밖에 배정되지 않았다.
트뤼도 총리가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를 방문했지만 모디 총리는 다른 정상 방문 때와는 달리 동행하지도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트뤼도 총리를 의도적으로 소홀히 대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인도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에 사는 시크교도들의 표를 의식해 인도와 분리해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시크교 급진주의자들에게 온건한 태도를 보인 것이 모디 정부의 반감을 샀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트뤼도 총리 내각에서는 그간 여러 명의 인도계 시크교도 장관이 임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