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6개월 만에 존재감…"김종인 비대위 동력 기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앞 1인 시위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정치개혁 모임에 시동을 걸며 당 쇄신에 앞장설 기세다.

초선들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은 독재정권의 즉결 처형"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회견에서 "초선 의원들의 간곡한 질의를 매몰차게 외면하지 말고 대통령께서 직접 응답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한 데 이어 이틀째 성명 발표였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닷새째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추 장관 파면으로 초점이 조금 이동했지만, 그 사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면담하는 등 나름의 성과도 챙겼다.

"출구전략이 없다"는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를 무기한 지속하겠다는 초선들의 패기에 전날부터 다선 선배들도 본격 동참하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범야 결속의 계기가 됐다"(김은혜 대변인)는 자평과 함께, 강경투쟁 요구를 일부 소화하는 역할도 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도로 70년대생 초선 의원 15명은 최근 '지금부터'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대표를 맡은 강민국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고 국민 우선의 중도 실용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80년대생 의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기로 한 이 모임은 오는 8일 회의에서 정치개혁과 당이 나아갈 방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초선들이 21대 국회 개원 6개월여 만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혁신 작업에도 더 힘이 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그동안 초선끼리 논의는 많이 했는데 행동으로 옮기는 게 부족했다"며 "이제 의욕적으로 움직이면 당에 활력도 생기고 비대위 개혁 작업에도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소리 키우는 野 초선들…靑시위부터 정치개혁 모임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