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으로 몰입도 높인 복수극…뮤지컬 '몬테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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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는 에드몬드 단테스가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계략으로 14년간 감옥에 갇혔다 탈출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가며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여기에 약혼녀 메르세데스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주된 감정선으로 끌고 간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만으로도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지만, 무대에서 돋보이는 요소는 음악과 영상, 조명이다.
공연 중간 떨어질 수 있는 관객들의 집중력을 음악으로 붙잡고, 3D 영상과 조명을 이용한 무대효과로 끌어 올린다.
음악 작업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참여했다.
그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넘버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극의 흐름에 따라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2막의 넘버 '그 눈빛을 기억해', '세월이 흘러'에는 헤어진 연인 에드몬드 단테스와 메르스데스의 애절함이 절절하게 배어 있다.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은 엄기준, 신성록, 카이와 메르세데스를 연기하는 옥주현, 린아, 이지혜 등 가창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주연으로 참여해 어떤 회차를 선택하더라도 호소력 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앞서 '모차르트!',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구윤영 조명디자이너와 송승규 영상디자이너가 새로 합류했다.
관객들은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무대 위 넓게 펼쳐진 돛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여기에 돛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조명과 스산한 분위기를 내는 삐걱거리는 소음으로 마치 파도와 바람에 흔들리는 배에 승선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막이 오르면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 클로즈업된 지도 등의 입체영상이 빠르게 지나가고, 관객석에 닿을 듯 펄럭이는 새하얀 돛이 펄럭이며 강렬한 첫인상을 만들어낸다.
특히 에드몬드 단테스가 감옥에서 탈출을 위해 시체 자루에 들어가 바다에 '풍덩' 던져지는 장면은 절벽 무대와 출렁이는 바다 영상이 겹쳐지면서 효과를 극대화한다.
다만 무대 전환으로 인한 잦은 암전은 고조된 감정을 끊는 요소여서 아쉬움이 남는다.
공연은 3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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