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100여 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중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잇따라 구토·설사 증세를 보였다.

현지 방역당국 조사 결과 학생들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학교 측은 지난달 30일 재택 온라인 수업을 했다. 전날 오후까지 학생 80여 명은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교내 소독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이번 감염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 지난달 27일 중국 쓰촨성 쯔궁시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50여명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

쯔궁시 옌탄구 위생국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유치원생들은 현재 경미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옌탄구 위생국은 현재 노로바이러스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엔 산시성의 한 대학과 랴오닝성의 유치원 여러 곳에서 다수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지난달 13일엔 푸젠성의 한 중학교 학생 30여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휴교조치가 취해졌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심·구토·설사 등을 동반하는 유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주로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에 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물이나 음식물에 섞여 들어가는 형태로 전염되며, 위생상태가 열악한 요양원이나 캠프·군대 등에서 전염성이 높다.

아직 시판 중인 노로바이러스 백신은 없으며,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백신 임상시험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