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에 이어 '한강'도 100번째 인쇄를 돌파함으로써 대하소설 3부작이 모두 100쇄를 넘겼다고 1일 해냄 출판사가 전했다.
해냄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한강'은 최근 1권 기준으로 100쇄를 찍었으며, 태백산맥은 266쇄, 아리랑은 144쇄를 기록했다.
한 작가의 대하소설이 3종이나 100쇄를 넘긴 것은 이례적이다.
'한강'은 2001년부터 단행본을 시리즈로 출간하기 시작해 2002년 10권을 완간했다.
원고지 분량으로 1만 5천 장에 달하는 긴 소설로 누적 판매량은 305만 부다.
6·25 전쟁 이후인 195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고도 성장기 한국 사회를 '개발 독재', '노동자 착취' 등의 프리즘을 통해 그려냈다.
해냄은 또 조정래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월 '태백산맥', '아리랑' 개정판을 펴낸 데 이어 '한강' 개정판도 출간했다고 밝혔다.
조정래는 등단 50주년을 맞아 19년 만에 '한강'을 직접 퇴고하며 어휘,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봤다고 한다.
해냄은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책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튼튼한 사철 양장본으로 제작했다.
조정래는 지난 10월 등단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정판 출간과 관련해 " 30년 세월과 함께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게 너무 많았다"면서 "'내가 이렇게 썼었나? 내가 왜 이렇게 썼지?' 하는 두 가지 교차하는 감정 속에서 한 문장 한 문장 써나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