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고립자 구조 중 순직 고 김형욱 경위·박권병 경장 측에 전달
'발명가' 해양경찰관 3명 상금 전액 순직자 유족에게 기부
해양 수호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면서 경찰 장구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로 발명대회에서 수상한 해양경찰관이 상금을 순직 경찰 유족에게 전달했다.

1일 태안해경에 따르면 1507함 특공요원인 강정구 경사는 지난달 1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시상식에서 '방수 정강이 보호 스타킹'으로 은상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서해5도특별경비단 박대산 경사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이덕규 경장도 '건식 잠수복 지퍼 가드'와 '다목적 레스큐 펜'(rescue pen)을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각각 받았다.

이들 해경 3명은 상금을 모두 모아 2016년 11월 강원도 삼척시 초곡항 인근 갯바위 고립자 4명의 생명을 구하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김형욱 경위·박권병 경장 유족에게 기부했다.

순직 사고 당시 두 해양경찰관에게는 아내와 어린 자녀가 있던 상태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이 무척 컸다고 태안해경은 전했다.

강정구 경사는 김 경위 군대 후배로, 올해 전국 최초로 경비함정 자기 주도 역량 강화 프로젝트(ZOZO 1507)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박대산 경사의 경우 박 경장의 군대 선배인데,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법 조업 외국 어선 단속 임무 수행 중이다.

'해양경찰 발명가'로 소문난 이덕규 경장은 평소 뇌성마비 장애인 목욕 봉사와 헌혈 등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3명 모두 순직자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겠다고 한다"며 "해경에서도 특수임무 순직자 가족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