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초부터 남측에 유화 메시지 가능성…특사·정상회담 시도할 수도"
정세전망 기자간담회…"내년 3∼4월 한미연합훈련 슬기롭게 관리해야"

내년 5월부터 9월까지가 한국과 북한, 미국 삼자 간 협상의 '골든타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통일硏 "남북미관계 '골든타임'은 내년 5∼9월…평화선언 가능"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2021 한반도 연례 정세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골든타임은 5∼9월로, 남·북·미가 평화협상을 재개하고 합의를 끌어낼 적기"라며 "이 시기 도쿄 올림픽도 있어 여기서 '종전선언' 또는 '평화선언'도 추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북한 입장에서도 이 시기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연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연초부터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 남북관계를 빠르게 재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논의, 추가적인 군사합의 도출을 예상할 수 있고 남북고위급회담, 특사파견, 남북정상회담 등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관계를 북미관계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북한식 전략적 인내' 방식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 북미 합의를 계승할 것인지, 어떤 식으로 북미협상에 접근할지를 관망할 것으로 봤다.

홍 실장은 골든타임에 대비해 한국 정부가 상황관리에 나서야 한다며 "미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평화프로세스) 구상에 기초해 미국 정부와 협의해 2021년 늦은 봄까지 미국의 대북정책 초안이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내년 3∼4월 한미연합훈련 시즌을 슬기롭게 관리해야 한다"며 "2020년 연말, 2021년 연초 남북대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통일硏 "남북미관계 '골든타임'은 내년 5∼9월…평화선언 가능"
내년 하반기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복원이 기대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보혁 평화연구실 연구위원은 "단기적 전망을 해본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가동은 하반기 들어 추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는 남북관광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 개별관광이 논의·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우태 인도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된다면 북한의 관광객 모집은 재개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제3국 여행사를 통한 개별관광'도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이 예고한 8차 노동당 대회가 내년 1월 1일이나 2∼5일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점쳐졌다.

신년사 연설의 부담을 덜고 미국을 향해 선제적 메시지를 내는 자리로 활용하기 위해 이 시기를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통일연구원은 8차 당대회 내용으로 ▲ 경제·사상사업·사회안전·보안·교육기관·군의 당적 지도체계 및 기구 개편 ▲ 인민·국가·발전·당 영도를 강조하는 새 전략노선 제시 ▲ 새 발전계획 제시 ▲ 핵(核)독트린 강조 ▲ 남북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 제의 ▲ 비사회주의·반부패와의 전쟁 선포 등을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