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통장들 마을 주민 대문 잠그고 식당·상가 손님 거부
감염자와 동선 겹친 진주시장·밀접 접촉 시의원 등 '자가격리'

공무원 잇따라 확진된 진주시청·동사무소 시민 발길 끊겨(종합)
이·통장 제주연수 인솔자에 이어 4명의 공무원 확진자가 나온 경남 진주시청과 동사무소에 시민 발길이 끊겼다.

26일 정준석 진주부시장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지난 24일과 25일 33명이 발생해 모두 60명(제주연수 관련 59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5명이 시청과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실이 알려지자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찾지 않아 1층 로비와 2층 전시 공간이 텅 비었다.

로비엔 금융기관이 있고 전시공간엔 미술 등 작품을 상시 전시해 평소엔 시민의 왕래가 잦다.

감염 공무원이 보고를 위해 다녀간 진주시의회는 지난 25일에 이어 오는 27일까지 폐쇄했다.

감염 공무원과 동선이 겹친 14명의 시의원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 가운데 3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공무원 잇따라 확진된 진주시청·동사무소 시민 발길 끊겨(종합)
역시 감염자와 동선이 겹쳐 진단검사를 앞두고 지난 25일 기자회견장에 나와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내달 3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동장과 면장 등 10여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격리에 들어가 출근하지 않고 있다.

연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진주시청 인근 식당과 도심 전통시장은 평소와 비교해 한산한 분위기다.

한 식당 주인은 "확진자 발생 사실이 알려진 뒤 손님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울상을 지었다.

공무원 잇따라 확진된 진주시청·동사무소 시민 발길 끊겨(종합)
제주 연수 이후 확진된 이 통장이 사는 마을은 초토화됐다.

해당마을의 식당과 가게는 손님 받기를 거부하며 아예 문을 닫고 주민들도 대문을 걸어 잠근 채 외출하지 않고 있다.

누가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주민 간 대화마저 꺼리고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곳 주민들은 "농촌 마을은 주민끼리 상부상조해야 할 일이 많아 대화할 것도 많은데 확진자를 모르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주시를 비판하는 글도 올랐다.

글쓴이는 '이 시국에 제주도로 이 통장 연수를 보내 코로나 집단감염을 일으킨 진주시를 고발한다'라고 청원했다.

진주시는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시는 별도 안내 때까지 관내 전 공공 체육시설을 임시휴관 하기로 했다.

공무원 잇따라 확진된 진주시청·동사무소 시민 발길 끊겨(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