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배낭연수 등에 7억원 편성…시민연대도 삭감 촉구
울산시의원들, 내년 공무원 해외연수비 과도 편성 비판
울산시의원들이 울산시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 중 공무원 해외연수비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과도하게 편성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울산시의회 고호근, 이미영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울산시가 공무원 해외연수비를7억1천만원이나 편성했다"며 "내년에 팬데믹이 호전된다면 공무원 해외연수는 굳이 가겠다는 시의 발상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가정 등 취약계층 지원 예산은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이런 예산을 우선해서 편성하지 않고 집행 여부가 불확실한 공무원 해외연수 여비를 당초예산에 편성한 점은 시가 다시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울산시의원들, 내년 공무원 해외연수비 과도 편성 비판
이들 의원에 따르면 내년도 공무원 해외연수비는 우수공무원 해외 정책연수비 2억원, 시책개발해외연수(배낭연수) 4억4천만원, 모범노조원 해외연수비 7천만원, 장기근속 공무직 해외연수 4천만원 등 총 7억5천만원이 편성됐다.

여기에다 공무국외여비(중앙 및 자체계획) 6억원을 합하면 13억5천만원 정도다.

울산시민연대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민연대는 "올해 코로나19로 공무원 국내외 여비 집행률이 54%가량 줄었으나 내년도 예산 편성은 올해의 92% 수준으로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며 "예산을 30% 정도 줄여 편성한 부서가 일부 있지만 대부분 예산을 올해 그대로 편성해 삭감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