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중국 컨테이너 4천300개 임대해 미주항로에 투입
SM상선, 다음달 부산발 미국 서부항로에 1척 배치…고려해운, 동남아항로에 2척 투입
해수부 "세계 3대 해운선사, 임시선 7척 투입…한국 선적 확대"
해양수산부는 해상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외국적 선사도 임시선박 7척을 투입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지난 12일 해수부 주관으로 열린 선사간담회 이후 나왔다.

세계 3대 해운선사인 머스크, MSC, CMA-CGM이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기항하는 미주항로에 다음 달까지 총 7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적 선사의 지난달 기준 한국발 미주항로 선적량은 6만4천73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증가했다.

9월 선적량(5만9천657TEU)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적원양선사이자 2만4천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운영하는 HMM은 수출기업들을 위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척의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모두 1만5천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는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HMM은 최근 컨테이너 부족이 문제로 부상하자 지난 13일 20피트(ft) 크기 컨테이너 4천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해 이를 곧바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했다.

SM상선도 수출 기업들의 사정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3천TEU급 선박 1척을 긴급히 빌려 다음 달 7일 부산발 미국 서부 항로에 투입한다.

해수부 "세계 3대 해운선사, 임시선 7척 투입…한국 선적 확대"
동남아 항로에 대해서도 최근 선적공간이 부족해지자 연근해 국적선사인 고려해운이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1척의 임시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 항로에 투입했다.

다음 달에는 2천800TEU급 선박 1척을 부산발 인도네시아 항로에 배치할 계획이다.

수출 선박 부족 대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연초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자 각국의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줄인 데서 출발했다.

5월 기준으로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역대 최대치인 11.6%에 이르렀다.

그러나 국가별 경기부양 정책에 따라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 미운항 선박율은 8월 이후 4% 이하로 떨어졌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모든 선박이 투입되는 수준이어서 선사들이 선박을 추가로 임대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동량은 지난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상승하는 등 수출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출범한 HMM이 수출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고는 있지만, 아직 국적 선사만으로는 국내 수출물량을 모두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다.

더구나 한국발 평균 운임은 미서부항로 기준 3천800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97.1% 수준이어서 일부 외국적 선사들은 한국 화물을 실을 공간을 줄이는 대신 중국 화물을 더 많이 싣는 등 국내 수출업계는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국적선사의 선복량을 확충하는 등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우리 수출경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국적 선사와도 적극 협력해 수출화물을 차질없이 운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세계 3대 해운선사, 임시선 7척 투입…한국 선적 확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