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문명 선언·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

▲ 실험실의 진화 = 홍성욱 지음. 박한나 그림.
과학지식이 태어나는 장소인 '실험실'에 대한 역사적·철학적·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한 책으로, 연금술사의 부엌부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연구실인 '리빙랩'까지 두루 살핀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는 저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마스크 필터, 위성항법장치(GPS), 항생제와 각종 치료제 등을 언급하며 과학기술 연구의 8할은 실험이고 실험의 8할은 실험실에서 이뤄진다고 말한다.

책은 실험실의 기원과 자연을 측정·통제 가능한 형태로 변형하고 길들이는 실험실의 본질적인 속성 등을 설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와 펜으로 그린 그림들도 곁들인다.

김영사. 260쪽. 1만5천800원.
[신간] 실험실의 진화
▲ 생태문명 선언 = 한윤정 엮음.
2017년 11월 미국 클레어몬트에서 열린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와 2018년 10월 경기 파주에서 열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생태적 전환 콘퍼런스',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생태문명을 향한 전환 : 철학부터 정책까지'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선별해 재구성했다.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디렉터이자 문화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저자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와 생명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생태'와 사회시스템을 구성하는 모든 분야가 근본적으로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문명'을 합친 단어 '생태문명'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책은 '코로나19 시대'에 세계가 생태적으로 재구성돼야 한다며 생태문명이 팬데믹(대유행)과 기후 위기의 환란을 막을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다른백년. 280쪽. 1만5천원.
[신간] 실험실의 진화
▲ 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 = 이선 지음.
식물들이 사는 모습이 우리 인간사회와 닮아 있는 것을 느낀 식물생태학 박사가 과유불급, 초록동색, 각자도생, 고군분투, 도광양회 등 총 24개의 사자성어를 뽑아 식물에 관한 이야기와 연결해 정리했다.

책은 식물에 관한 지식과 정보에 치중하지 않고 식물사회와 인간사회를 비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인간 세상과 식물 세상이 흡사해도 '식물국회', '식물정권', '식물정당' 등 표현은 달갑지 않다며 "제발 식물을 정치판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부탁하기도 한다.

저자는 식물도 우리처럼 서로 사랑하고 갈등하며 생로병사를 겪는다며, 서로 사랑하고 함께하며 끝까지 살아남아 되돌아보는 삶이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말한다.

궁리. 292쪽. 1만7천원.
[신간] 실험실의 진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