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퇴임 후 14년만의 방문…원전 담당 과엔 "고생 많았다"
정총리, '檢 원전 수사' 받는 산업부 찾아 "어깨 펴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14년전 장관으로 몸담았던 곳이자 월성1호기 관련 검찰 수사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가 한 부처를 '콕' 집어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개인적 인연 때문뿐 아니라 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는 '후배'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정 총리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6년 2월부터 11개월간 산업부 장관으로 재직한 바 있다.

당시 신입 사무관이었던 서기관 13명이 이날 정 총리를 맞았다.

먼저 정 총리는 적극행정 우수 부서 10곳에 '적극행정 접시'를, 신임 사무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적극행정을 마음껏 펼쳐달라. 총리로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이어 "준비되지 않은 말"이라며 "최근 여러분이 크게 마음고생을 하는 것을 알고 있고 걱정을 많이 해왔는데, 너무 움츠리지 말고 어깨 펴고 당당히 전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를 성윤모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여러분이 잘 이겨낼 것이며 선배들이 함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후 각 과를 돌며 직원들과 주먹 악수를 나눴고, 원전 담당 부서엔 "아주 힘든 일을 처리해 고생 많았다.

수고 많았다"는 말을 건넸다.

정총리, '檢 원전 수사' 받는 산업부 찾아 "어깨 펴라"
정 총리는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서도 "후배들이 월성1호기 문제로 마음고생을 많이 해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싶어 왔다"며 "그 문제는 결국 사필귀정"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선배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묻자 "후배들이 위축되지 않고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나 장관, 선배들이 할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10일에도 검찰의 산업부 수사에 대해 "검찰의 이런 개입이 공직자들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안타깝다"며 "법과 규정의 범위 내에서 펼친 적극행정은 보호받아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