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4건 운영 프로그램 중 80%는 창·제작…문화 창작소 이미지 각인 '성과'
전당장 직무대리 체제·조직 이원화 등 문제에도 특별법 개정 난항 '과제'
개관 5년 맞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1천70만명 방문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25일 개관 5주년을 맞았다.

아시아 문화 교류, 창작 거점 공간이자 지역민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 잡았지만 확고한 위상 정립에 필요한 과제도 남긴 기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문화전당에 따르면 개관 후 문화 전당을 다녀간 관람객은 1천70만명에 달한다.

문화전당은 그동안 공연 247건, 전시 139건, 교육 177건, 축제 41건, 각종 행사 290건 등 모두 894건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창·제작 프로그램은 80%인 715건으로 실험적 문화 창조의 산실로서 역할을 부각시켰다.

아시아 컬처 마켓 등 경로를 통해 지난해까지 국내 318건, 국외 59건 등 모두 377건 콘텐츠가 국내외로 뻗어나갔으며 27건은 굵직한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아시아 각국 대사관이 참여한 아시아 문화주간, 한-아세안 특별 문화 장관 회의, 아시아 문학 페스티벌 등은 문화 교류 중심기관으로서 인지도를 높였다.

문화전당은 또 수집 자료 17만여건 가운데 11만건을 문화정보원 등을 통해 공개, 아카이브로서 기능도 하고 있다.

개관 5년 맞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1천70만명 방문했다
지역에서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 지원, 비엔날레 특별전, 광주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등 광주시와 협력 사업과 함께 지역 작가 교류 활동 등을 추진했다.

주변 상권 활성화 기여, 어린이와 문화 소외 계층 인력 양성, 가족 축제 등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갔다.

복합 문화 공간은 물론 옥상 정원 등 야외 공간은 '문화 놀이터'로서 입지를 다져 친근감을 더했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전당장 공모에도 여전한 직무대리 체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서 문화전당과 재단법인 아시아문화원과의 조직 이원화 등에는 불편한 시선도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문화전당 조직 통합·조정, 문화도시 사업 유효 기한 2031년까지 연장, 정부 소속 기관으로 규정 등 내용을 담은 '국립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문화전당은 국가 소속 기관의 지위를 상실하며 법인이 운영하는 기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아특법 개정안이 국민의힘 반대로 법안 소위에도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는 수차례 광주를 찾아 동행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한 만큼 진정성을 갖고 시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 5년 맞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 1천70만명 방문했다
문화전당은 앞으로 5년간 중장기 계획을 연내에 수립한다.

내년에는 대표 작품의 정례화 공연을 추진하고 몰입형 미디어, 체험형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상설 전시관도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전당은 디지털 콘텐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담은 콘텐츠 제작에 힘써 새로운 5년을 열 계획이다.

박태영 전당장 직무대리는 "그동안 성과를 점검하고 지역 사회와 협력을 강화해 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적 복합 문화 예술기관,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광주를 실현하는 시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