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인정받는 외교관…세계의 믿음 하룻밤에 회복 안돼"
오바마 "국무장관 내정 블링컨, 美리더십 회복 적임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첫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토니 블링컨 지명자가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할 적임자라면서도 회복이 즉각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블링컨 지명자 평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링컨 지명자는) 내가 대통령일 때 모든 중요한 회의에서 '이너서클'이었다"면서 "뛰어나고 똑똑하며 자애롭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숙련된 외교관으로 국무장관직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지명자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일 때 그의 국가안보보좌관이었고 이후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맡았다.

이후엔 국무부 부장관까지 지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된 제이크 설리번 역시 "아주 영리하고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면서 "(블링컨과 설리번) 팀을 깊이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동맹과 세계의 믿음이 하룻밤 만에 회복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분열됐고 현재 선거를 두고 헛소리(shenanigans)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한동안 남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국제사회는 미국이 신뢰할만하고, 안정적인지 의문을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이나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 미국이 태도를 바꾼 것이 (다른 국가와) 합의에 장애물을 만들 수 있다"면서 "(미국과 합의는) 행정부가 바뀌면 뒤집힐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해결하는 데 좀 시간이 소요될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