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일시적 대기질 향상
"유럽 대기질 향상됐지만, 오염에 따른 조기사망 여전"
유럽 전역에서 지난 10년에 걸쳐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으나 오염은 여전히 상당수 조기사망의 원인이라는 유럽환경청(EEA)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EEA가 이날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유럽 도시 지역에서는 대기 오염이 치명적인 호흡기,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EU 27개 회원국과 영국 도시 지역 주민의 34%가 EU 건강 목표 수준보다 높은 농도의 지상 오존 입자를 들이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5%는 EU 일일 한도를 넘는 수준의 미세먼지(PM10)를 들이쉬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지침보다 덜 엄격한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 도시 거주자의 99%가 WHO가 권고하는 한계치보다 높은 수준의 오존에 노출돼 있었다.

미세먼지의 경우 그 비율은 48%였다.

그러나 EEA는 지난 10년에 걸쳐 유럽 전역에서 진전이 있었으며, 40만명가량의 조기사망을 피했다고 추정했다.

2000년 이래 질소산화물 등 몇몇 핵심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들었다.

EEA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 감소 요인 가운데 하나로 규제·정책 강화, 연료 전환, 기술 발전,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을 꼽았다.

2018년 유럽 41개국에서 초미세먼지(PM2.5)로 인한 사망자는 2009년보다 6만명가량 적었다.

그러나 여전히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조기사망은 2018년에 41만7천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37만9천명은 EU 회원국과 영국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또 EU 회원국과 영국에서 2018년 이산화질소와 관련된 조기 사망은 5만4천명가량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9년 수치의 절반이 안 되는 것이다.

EE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가 유럽에서 일시적으로 대기질 향상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난 4월 스페인에서 61%, 프랑스 52%, 이탈리아 48% 떨어졌다.

세 나라 모두 당시 엄격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