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탄소중립 혼자선 안돼…아시아·유럽과 손잡아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발표한 '탄소 중립'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되며 아시아, 유럽의 탄소 배출권 시장과 연계해 진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탄소 중립 계획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은 가운데, 중국도 목표 실현을 위한 방법 찾기에 부심한다는 관측이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인민은행장인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금융학회장은 전날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국제금융 포럼에서 시 주석이 세운 목표는 "야심차지만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유럽의 탄소 배출권 시장과 연계하는 것이 온실가스를 억제하는 장려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9월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소 중립이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거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투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이 현재 미국과 유럽의 탄소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어 중국의 탄소 중립 실현 가능성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저우 회장은 올 연말까지 광저우에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개설하고 이후 거래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계획은 외국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겠지만, 국제 사회 전체가 한 데 협력하지 않는 한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편화된 탄소배출권 시장은 가격과 효율성에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간 제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우 회장은 시 주석의 탄소 중립 약속은 중국과 유럽 간 관계 개선을 도울 것이며, 국경을 넘나드는 항공과 선박에 부과하는 탄소 배출세를 모아 만드는 상호펀드와 같은 "협력의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친환경 상품과 서비스, 기술에 대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저우 회장은 "탄소 배출 감축과 탄소 중립에는 수많은 기술과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와 관련해서 무역 장벽을 낮춰야 할 뿐만 아니라 녹색금융체계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