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합의 이행, 상호 협력 방안 등 논의…"협상 결과 긍정적"

러시아 정부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최근 6주간의 유혈 교전을 끝내고 휴전에 합의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을 잇따라 방문해 양국 지도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방문 결과를 설명하면서 "협상 결과가 아주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곧 정부 대표단 파견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방문 보고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대표단은 이날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잇따라 방문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등 양국 지도부와 회담했다.

회담에선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을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교전 중단 이후 상황, 휴전 합의 이행 문제, 러시아 평화유지군 활동, 상호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대표단에는 라브로프 장관 외에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 보건장관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바 포포바 등이 포함됐다.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앞서 지난 9일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 휴전 합의를 담은 3자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중재한 휴전 합의였다.

합의문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양국 군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10일 오전 0시부터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했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통제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상당 부분과 주변 점령지 등을 아제르바이잔 측에 돌려주고 해당 지역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약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카라바흐 지역에 5년 동안 파견해 휴전을 감독하기로 했다.

이로써 나고르노-카라바흐 영유권을 두고 지난 9월 27일부터 약 6주 동안 벌어졌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치열한 교전이 멈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