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내 아파트와 비교해도 차이 없어"
국민의힘 "본인은 왜 임대주택 아닌 아파트 사나"
진선미 단장은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본부에서 연 현장 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며 이 같은 발언들을 했다.
진선미 단장은 토론회에 앞서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 LH의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보고 "방도 3개가 있다.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며 "이런 인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진선미 단장 발언에 대해 온라인상에선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했던 진 단장이 정작 고가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공개된 국회의원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진 단장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래미안솔베뉴 전용 84㎡ 전세권을 보유 중이다. 가액은 1억5000만원이다. 계약 당시 시세를 고려하면 월세 70~80만원대 반전세로 추정된다.
그러나 7월 말 임대차3법 시행 이후 현재 이 단지에서 같은 평형 전세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9월 9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는데 최근엔 이 가격으로도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진 단장이 사는 래미안솔베뉴는 지난해 6월 입주한 신축 아파트로 지상 최고 35층, 13개 동, 1900가구 규모 대단지다. 진 단장이 거주하는 전용 84㎡ 호가는 17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진 단장 발언에 대해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쿨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억지궤변으로 꿰어 맞추려하다 보니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황당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냐"며 "국민을 더 이상 농락하지 말고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국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이나 내길 바란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