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킹에 날 선 미 국무부…"악의적 사이버 활동 세계 위협"
북한이 해킹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연구 정보를 탈취하려 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규탄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제약사와 연구진에게 해킹 공격을 가했다는 보도에 대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은 미국과 세계 각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국 정부와 네트워크 보안 담당자, 시민들이 계속 경계하고 서로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분열적이고 파괴적이며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에 주목하고 비난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와 '세륨' 등이 한국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인도 제약사와 연구진에게 스피어피싱(특정 대상을 겨냥한 피싱 공격)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 제약사는 다양한 임상실험 단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를 연구하던 곳으로, 북한은 제약사 직원의 로그인 인증 정보를 확보하고 백신 관련 데이터를 훔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미 사이버사령부(USCC) 등 안보당국이 지난달 27일 '김수키'로 알려진 북한 해킹그룹의 사이버 공격을 경고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법무부가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탈취 사건이 있었다면서 280개의 관련 계좌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