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서 집단감염 발생…전문가 "환자 더 늘어날 가능성"
지역-해외발 동시확산 3차 유행 양상…해외유입 116일만에 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대를 기록하더니 18일에는 아예 300명대로 치솟았다.

300명대 확진자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지난 8일부터는 11일 연속 세 자릿수(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208명→222명→230명→313명)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1주일 사이 100명대→200명대→300명대로 점차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정부는 전국적인 '대유행'을 막기 위해 19일부터 수도권과 광주 전체, 강원 일부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으나 지역내 잠복한 감염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 당분간 신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 11월 확진자 2천800명, 10월 한 달 확진자보다 많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313명 늘어나면서 누적 감염자는 2만9천311명이 됐다.

이 가운데 이달 들어 발생한 확진자는 2천800명이다.

지난달 1∼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1천388명)과 비교하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10월 한 달간 전체 확진자 2천700명보다도 많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환자들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에 취약한 의료기관과 요양시설뿐 아니라 사우나, 카페, 지하철역, 동호회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증가하고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 역시 이달 1∼10일에는 100명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연속 100명대(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를 이어가더니 전날 202명, 이날 245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에 이어 사실상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유행에 대해 "이미 눈앞에 왔다"면서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상황이고,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3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도 늦은데다 국민의 경각심도 느슨해져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1차 대유행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당시 하루에 수백 명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을 때를 일컫는다.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00명대→500명대→400명대→300명대→200명대로 점차 떨어져 3월 중하순에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2일(89명) 두 자릿수로 내려온 후 계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2차 유행은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 등을 고리로 발생했으며,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8월 27일(441명) 정점을 기록한 뒤로는 300명대→200명대→100명대로 내려왔고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지역-해외발 동시확산 3차 유행 양상…해외유입 116일만에 최다
◇ 전 세계적 유행 속에 해외유입 사례도 증가…일일 50명 이상 확진 총 3차례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나타낸 데는 해외유입 사례가 대폭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68명은 지난 7월 25일(86명) 이후 116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그동안 해외유입 확진자가 50명을 넘은 것은 3월 25일(51명)과 7월 25일(86명) 두 차례밖에 없었다.

이번이 3번째다.

7월 25일 당시는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박 선원에 더해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우리 근로자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이례적인 경우였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나온 것은 지난달 28일(7명)이 마지막이었고, 이후로는 10∼30명대 사이를 오가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29일부터 일별 확진자 수를 보면 19명→21명→31명→23명→18명→29명→20명→17명→28명→17명→25명→27명→29명→33명→15명→29명→39명→32명→30명→28명→68명으로, 30명을 넘은 날만 6차례다.

이 같은 증가세는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천427만2천411명이고, 사망자는 131만6천500명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보고된 지 약 1년 만에 5천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이다.

신규 확진자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 1천79만6천432명, 인도 884만5천127명, 브라질 584만8천959명 등의 순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