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박정호의 파격 실험 "3년차 신입 리더로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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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17일 오후 을지로 본사 수펙스홀에서 `워크 애니웨어-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1시간에 걸쳐 온·오프라인 타운홀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장에는 사전 참여를 신청한 30여명 SK ICT패밀리사 임직원만 배석하고, 다른 직원들은 화상 컨퍼런스 솔루션을 통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사장은 "예전으로 100% 돌아갈 수 없기에 우리 근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우리가 쌓은 데이터,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사장은 "공간적 제약을 벗어나는 시도 중 하나로 거점오피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 문화와 새로운 공간 활용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출퇴근 시간 10~20분 내에 `거점 오피스`를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5개 지역에 마련했다. `거점 오피스`는 재택 근무의 단점을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도 줄이는 장점으로 하루 100~200명이 이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구성원 거주지 등을 분석해 거점오피스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워크 애니웨어로 부산에서도 서울 본사팀에 소속돼 일할 수 있다"며 "가족과 해외에 체류해야 하는 직원이나 해외서 선발된 인재가 반드시 우리나라에 오지 않아도 같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점오피스 아이디어가 탄생한 배경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통근 버스로 효율적 출퇴근을 돕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출퇴근에 발생하는 비효율을 줄이면 어떨까로 생각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 전체 이동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타운홀 미팅은 지난 5일에 이어 2주 만에 다시 마련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구성원에게 경영 정보와 화두를 자주 전달하고, 아이디어를 공개 토론하면서 공간 제약을 뛰어넘자는 취지다.
박 사장은 "거점오피스도 지난 6월 비대면 타운홀을 통해 논의한 이후 구체화됐다"며 "앞으로 이메일로 직접 의견을 주고 받거나 수시로 타운홀을 통해 공개 토론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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