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블록체인·반려동물…이런 협동조합 우리도 만들어볼까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을 반영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새로 생겨난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과 같은 조합이 있는가 하면 최근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및 렌터카 관련 조합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설립된 따끈따끈한 신생 조합을 소개한다.

중소렌터카 공동 브랜드 ‘카프리카’

한국중소렌터카협동조합은 지난달 29일 설립된 신생 조합이다. 렌터카 사업을 하는 중소업체 55곳이 모여서 결성했다. 공유경제 확산으로 렌터카 사업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대기업 렌터카 업체와 달리 자금, 조직 등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 렌터카 사업자들은 개별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조합을 결성했다. 렌터카와 다른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중소렌터카협동조합은 ‘카프리카’라는 공동 브랜드를 내놓고 렌터카 사업관리 프로그램을 회원사에 보급하고 카셰어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워셔액, 요소수 등 차량 소모품 공동구매도 조합의 몫이다. 대차료 인정 기준을 포함한 자동차보험표준약관 개정, 차종을 1t 이하나 밴형까지도 확대하고, 기준 차고 면적을 줄이는 등의 제도 개선에도 목소리를 모을 방침이다.

블록체인진흥법 입법에 힘 모아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아직은 법이나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고 대내외 인식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11월 한국블록체인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해 이 같은 환경을 바꾸겠다고 나섰다. 현재 회원사는 50개다.

조합은 블록체인산업진흥법 제정을 위해 관련 정부부처와 국회 등에 입법 추진을 제안할 계획이다. 회원사 간 공동사업 개발에도 나선다. 블록체인 관련 종합컨설팅, 교육 및 연구사업, 기술인증사업, 기술 표준모델 개발 사업 등 공익적 성격의 사업도 주도할 방침이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발전시켜 나갈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등 공동 사업 성과

작년 7월 출범한 한국클라우드사업협동조합은 설립한 지 1년여밖에 안 됐지만 활발한 공동 사업을 펼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독자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합쳐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분야 등 90여 개 기업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금융, 교육 등 부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조합은 전체 사업규모 130억원의 서민금융지원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주해 매출 13억원을 올렸다. 또한 부천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조합 컨소시엄으로 수주했다. 미래 사업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조합 소속 기업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천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확산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스마트시티 사업 롤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흥시 스마트시티 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다.

반려동물 직업전문학교 설립 추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동물사료, 애완용품, 동물훈련, 애견위탁, 고양이모래, 동물의약품, 동물장례용품, 애견미용 등 사업 분야도 다변화하고 있다. 사업의 성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한국반려동물사업협동조합이 결성됐다. 조합은 반려동물과 공생이라는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50개 회원사가 힘을 모았다.

조합은 지난 5월 건국대 농축대학원과 산학 업무협약을 맺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조합은 원가 절감과 제품 고급화를 위해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공동구매하거나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공공기관, 공기업 등과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과 연계해 관련 서비스를 교육하는 방안도 조합 차원에서 준비 중이다. 조합 관계자는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반려동물산업 직업전문학교 설립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