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의원별 사무실 설치 추진…예산낭비 논란
경북 포항시의회가 의원 개인별 사무실 설치를 추진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포항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청사 재배치를 통해 의원 개인별 사무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시의원 32명 가운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7명만 독립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일반 의원은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의원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의회는 의원들이 공간 부족을 호소함에 따라 활용도가 낮은 1층 북카페에 자료실 등을 배치하고 기존 자료실 등을 활용해 평의원 25명의 사무실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시의원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찬성이 훨씬 많다는 이유로 17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설치 방안을 설명했다.

의회는 청사 재배치에 약 14억6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포항시민 사이에선 매일 출근하는 의원이 적어 굳이 큰 비용을 들여 개인 사무실을 둘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도내 기초의회 가운데 경주와 안동은 1인 1실을 두고 있지만 대다수는 포항처럼 한 공간을 여러 명이 공유하거나 2∼3명이 1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업무 효율성을 고려할 때 시의원 개인 사무실이 필요하고 의회 청사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있어 재배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