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촌동 장애인·비장애인 복합공간 건립 물꼬…인근 초교 동의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혔던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 장애인·비장애인 복합 문화·복지 공간 '어울림 플라자'(가칭) 건립 사업이 돌파구를 마련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은 16일 관내 소속 학교인 서울 백석초등학교의 동의를 받아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제출한 '한국정보화진흥원 건물 해체 공사'에 대한 통학로 안전 확보계획서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서울시는 등촌동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허물고 장애인 연수 시설과 장애인 치과병원, 비장애인 주민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연장, 수영장을 갖춘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한국정보화진흥원 건축물 해제공사 허가를 강서구청에 신청하면서 해당 사업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등촌동 어울림 플라자 부지 바로 옆에 있는 백석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교사동 붕괴와 학습권 침해, 통학로 안전 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대해 기존 건축물도 해체하지 못한 상태였다.

학부모들의 반대가 장애인·비장애인 부모 싸움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면서 장애 학생 부모가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설립을 호소한 서울 강서구 '서진학교' 사태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백석초 학부모들이 요구한 안전한 통학로 확보 대책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스마트 교실로 교실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노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등 학교 교육 환경 개선 사업을 교육청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9일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직접 백석초를 찾아 학부모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설득한 끝에 백석초가 통학로 안전 확보 계획에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어울림 플라자가 준공될 때까지 백석초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학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