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16일 광주 민간 공항의 전남 무안 공항으로 이전·통합하는 문제를 '연립 방정식'에 빗대 전남도의 협력을 에둘러 요구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차담회를 하고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려고 하면 해결 안 될 때가 많다"며 "너무 얽힌 것은 가위로 자르고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 공항 이전을 유보하라는) 시민 권익위원회 권고를 따를 거냐, 약속대로 2021년까지 옮길 거냐는 단순한 일차 방정식이 아니라 연립 방정식"이라며 "시민 80%가 군 공항과 연계해 민간 공항을 보내야 한다는 설문 결과에 상생의 길도, 공동 번영의 길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협약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협의 진행상황에 따라 2018년 8월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의 협약대로 내년에 공항을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혔다.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협약을 의미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군 공항 이전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민간 공항도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광주 지역 여론이 높아진 만큼 군 공항 이전 지원이나 협력이 담보된다면 민간 공항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최선의 방안을 찾을 테니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시민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민권익위원회로부터 광주 공항 이전 계획 유보를 권고받은 광주시는 한 달 안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