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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막하는 2020-202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SK 슈가글라이더즈에는 일본인 선수가 코트를 누빈다.
10월 말 입국한 야마노 유미코(32·등록명 유미코)는 2011년부터 2년간 일본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선수다.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13일 서울 송파구 SK 구단 사무실에서 만난 유미코는 "사실 올해 2월 일본에서 은퇴했는데 한국에서 뛸 기회가 생겨 은퇴를 번복하고 오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친한파' 선수다.
박성립 SK 감독은 "이전 소속팀 소니가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와서 우리와 연습 경기를 하면 그때도 '한국에 오고 싶다'고 얘기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유미코는 "안 그래도 은퇴하고 한국에 와서 한국어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 '꿈을 꾸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한국 팀과 교류를 했고 그럴 때마다 한국 선수들은 전원이 국가대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 기술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그는 "고등학교 때 김온아 선수를 만났는데 한국어로 얘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요즘 한국과 일본 관계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그런 정치적인 문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1988년생 동갑인 김온아는 그러나 지난 시즌까지 SK에서 뛰었고, 최근 SK와 계약이 만료돼 아쉽게도 유미코와 같은 팀 동료가 되지는 못했다.

그는 "백과 윙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많은 움직임으로 득점하는 능력이 강점"이라고 자신의 핸드볼 스타일을 소개했다.
박성립 감독은 "김선화나 유소정이 안 좋을 때 활로를 만들어줄 선수"라며 "왼손잡이라는 부분도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 코리아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부산시설공단 호노카 모리모토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인 선수가 뛰게 됐다.
한국에 와 있는 다른 종목의 일본인 선수나 지도자들과 친분이 있는지 물었더니 유미코는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한국에 오기 전에 프로농구에 한 명이 있다고 알게 됐다"고 답했다.
국내 프로농구 일본인 선수 1호인 원주 DB의 나카무라 타이치가 유미코가 말한 선수다.
유미코는 "제가 알고 접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따뜻한 분들"이라며 "SK가 지난 시즌 우승팀이라고 알고 있는데 올해도 우승하도록 많이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세요"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