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선별진료소 전수검사 북적…거리두기는 미흡
"어디 (진료) 과에 계신 직원이세요?"
15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 앞에 차려진 선별진료소는 의료진과 직원, 퇴원 환자·보호자 등으로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최근 이틀간 의료진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른 전남대병원이 5천여 명 규모의 전수 검사를 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찾은 의료진들은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평상복 차림이 대부분이었다.

급하게 검사를 받으러 나온 듯 조리복을 그대로 입고 나온 식당 근로자와 퇴원 환자, 보호자 등도 그사이에 섞여 있었다.

이들은 다른 피검사자들처럼 문진표에 자신의 상황을 꼼꼼하게 기록한 뒤 검체를 채취할 도구가 들어있는 투명한 비닐 봉투를 지급받았다.

전수 검사를 결정한 병원 측이 부서별 검사 스케줄을 정해놓지 않은 듯 선별진료소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며 금세 사람들로 북적였다.

북적이는 모습을 본 한 직원은 출근 시간이 촉박한 듯 안내 직원에게 몇가지 물어본 뒤 다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전남대 선별진료소 전수검사 북적…거리두기는 미흡
특히 줄을 선 장소가 협소한 탓인지 사람들이 밀집해 붐비는데도 1m 이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줄을 선 의료진도, 안내하는 의료진도 누구 하나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길을 가던 시민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다가 코로나19 걸리는 것 아니냐"는 혼잣말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초등학교마저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학년별 등교 시간까지 구분해놓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병원 측의 세심한 조치가 아쉬운 지점이었다.

전남대병원 확진자가 잇따르며 주변 상인은 울상을,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전남대병원 주변 식당에서 일하는 김모(62) 씨는 "병원 사람들이 자주 오는데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길 들을 때마다 걱정된다"라며 "코로나19가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버렸다"고 말했다.

주변을 지나던 송모(47) 씨는 "잠깐 방심한 사이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것 같다"며 "평소에도 방역 수칙을 잘 지키고 있지만, 저보다 더 철저하게 수칙을 지켰을 의료진들까지 감염됐다니 불안한 마음이 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전남대 선별진료소 전수검사 북적…거리두기는 미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