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2명 확진 판정…"감염 확산막아라" 방역 비상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기업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여수산단서 코로나 감염 잇따라…업체 "공장 문 닫을라" 긴장
15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14일 여수산단 입주업체 직원 A(순천 90번·전남233번)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여수시는 A씨의 직장 동료 등 밀접촉자를 대상으로 진단검사에 착수했다.

해당 업체는 A씨가 근무한 사무실 등을 방역 소독했다.

A씨와 한 공간에서 일한 직원 등 6명은 밀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됐으며 81명은 동선이 겹쳐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A씨는 관리직으로 주로 사무실에서 일했으며, 구내식당 등 직원이 많이 모이는 시설은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여수산단 입주업체 직원 B(순천 81번·전남 214번)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와 접촉한 직원 등 7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여수산단 업체 직원들이 잇따라 코로나에 감염되자, 입주 기업들은 감염이 확산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한 여수산단은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한 장치산업으로, 자칫 코로나로 가동이 중단되면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관련 업체 298곳이 입주한 여수산단에는 2만4천명이 상주하고, 올해부터는 공장 신증설을 하면서 외부 유입 인력도 1만∼1만5천여명에 달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가동 중단('셧다운')돼 공정을 재가동하려면 짧게는 1∼2일이 걸리고 피해액만도 수백억 원에 달해 공장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광양제철소 협력업체 통근버스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양도 업체의 걱정이 크다.

1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통근버스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은 14명에 달한다.

여수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로 공장 가동을 멈추면 피해가 크기 때문에 방역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수산단 입주업체 관계자는 "최근 공장 신증설로 외부 인력도 많이 드나드는데 감염이 확산하면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역 당국과 협조해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