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맛소금 팝콘'·'곰표 밀맥주'·'동원참치라면' 인기

상품을 구매할 때 품질뿐만 아니라 재미까지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내놓은 협업 상품이 호황을 맞고 있다.

브랜드 엮었더니 재미도…"협업상품, 없어서 못 팔아요"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종합식품회사 대상 청정원과 손잡고 선보인 '미원맛소금 팝콘'은 지난달 GS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과자 50여종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영화관 메가박스의 버터 팝콘 맛을 구현한 '메가박스팡콘',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의 콤비네이션 피자 맛을 살린 '피자알볼로' 과자도 모두 지난달 PB 과자 판매량 10위권에 들었다.

GS25 관계자는 "요즘은 맛을 따지는 것을 넘어서 화제성이 있는 상품을 과시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퍼졌다"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소위 'B급 감성' 등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엮었더니 재미도…"협업상품, 없어서 못 팔아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대한제분의 밀가루 상표인 곰표를 활용한 협업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 상품인 '곰표 밀맥주'는 지난 5월 말 출시 3일 만에 첫 생산물량 10만개를 완판하는 등 해당 상품이 입점한 점포들에서 맥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곰표 밀맥주는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점포에 입고되는 순간 바로 팔려나가 없어서 못 파는 정도"라며 "제조사인 세븐브로이는 생산 라인의 90%를 곰표 맥주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구두약 제조사 말표산업, 수제 맥주 제조사 스퀴즈브루어리와 협업한 '말표 흑맥주'가 출시됐다.

말표 흑맥주는 출시 3일 만에 25만개가 팔리면서 수제 맥주 가운데 최단기간 최대 판매량을 올렸다.

또 지난 8월 선보인 '삼육두유 콘 아이스크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색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콘 아이스크림의 절대 강자인 월드콘에 이은 매출 2위에 등극했다.

지난달 15일 가정용 보일러 업체인 경동나비엔과 함께 핫팩을 출시하면서 이달 10일까지 전체 핫팩 매출이 35% 뛰기도 했다.

브랜드 엮었더니 재미도…"협업상품, 없어서 못 팔아요"
세븐일레븐은 2016년 3월 국내 참치 브랜드 동원F&B, 식품업체 팔도와 협업해 만든 '동원참치라면'을 스테디셀러 대열에 올렸다.

동원참치라면은 판매량이 지속해서 늘면서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5% 증가했고, 전체 컵라면 가운데 매출 5위를 기록했다.

또 매일유업의 원유를 사용해 만든 '매일우유맛 소프트콘'은 지난해 전체 세븐일레븐의 전체 아이스크림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았고, 지난달에도 매출이 1년 전보다 12.3% 늘었다.

커피 브랜드 칸타타와 협업해 지난 3월 내놓은 '칸타타 소프트콘'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아이스크림 매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브랜드 협업은 타사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콘텐츠"라며 "각 브랜드가 지닌 인지도를 앞세워 상품에 대한 신뢰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에서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 추구)로 변화하면서 협업 상품은 SNS를 통해 유명해지고, 이어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