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시선] 백인은 트럼프·비백인은 바이든…미 대선, 인종간극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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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의 트럼프 지지 4년전과 변화 없어…'샤이 트럼프' 이번에도 위력
흑인 87%, 라티노 65%가 바이든에 몰표…대선 승리 요인이지만 향후 과제 불복 의사를 밝히고 소송전까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3 대선의 패배자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실패는 1992년 대선 이후 28년 만이다.
트럼프 이전 44명의 대통령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10명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수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그 정도로 높았던 현직 프리미엄의 벽을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의 승리에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 비해 너무나 힘든 승리를 거뒀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선거 직전 일주간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 단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7.2%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3.4%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당락을 가른 경합주 승부는 특히 그렇다.
위스콘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6.7%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0.7%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등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경합주 역시 여론조사와 비교해 실제 차이는 더 작았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0.9%포인트 앞선 플로리다는 실제 개표 결과 3.4%포인트 패배했다.
0.2%포인트 뒤처진 노스캐롤라이나에선 1.4%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는 부분이다.
여론조사가 못 잡아낸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는 현재까지 7천263만표로 2017년 6천298만표보다 1천만표가량 증가했다.
트럼프 지지층이 4년 전보다 늘었거나 투표장으로 더 많이 나왔다는 뜻이다.
미국의 상당수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좌충우돌, 분열, 불안 등 부정적 이미지로 보도하지만 지지층은 여전히 공고하게 남아있다는 말로도 여겨진다.
이번 대선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인종별로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으로는 단연 백인이 눈에 띈다.
백인은 미국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한다.
CNN방송의 출구조사 기준으로 보면 백인은 4년 전 대선 때 5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올해 이 비율은 5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성별로 백인 남성은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응답이 62%에서 61%로 별 변동이 없었고, 백인 여성은 52%에서 55%로 소폭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대졸 미만 백인의 지지율은 67%였는데 이 역시 4년 전 66%와 거의 그대로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에게서 41%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밀렸다.
반면 흑인(87%), 라티노(65%), 아시안(61%) 등 비백인 유색인종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승리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인종별로 지지후보와 지지정당 선호도가 크게 갈리는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인종의 고른 지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자 눈에 직접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인종, 특히 백인과 유색인종 간 갈등과 괴리가 여전히 미국의 큰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느껴졌다.
/연합뉴스
흑인 87%, 라티노 65%가 바이든에 몰표…대선 승리 요인이지만 향후 과제 불복 의사를 밝히고 소송전까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3 대선의 패배자다.
현직 대통령의 재선 실패는 1992년 대선 이후 28년 만이다.
트럼프 이전 44명의 대통령 중 연임에 실패한 이는 10명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수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그 정도로 높았던 현직 프리미엄의 벽을 넘어서는 저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이든의 승리에 2%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 비해 너무나 힘든 승리를 거뒀다는 생각 때문이다.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선거 직전 일주간 각종 여론조사 취합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 단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7.2%포인트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를 보면 3.4%포인트로 격차가 크게 줄었다.
당락을 가른 경합주 승부는 특히 그렇다.
위스콘신은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6.7%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0.7%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등 바이든 당선인이 이긴 경합주 역시 여론조사와 비교해 실제 차이는 더 작았다.
또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0.9%포인트 앞선 플로리다는 실제 개표 결과 3.4%포인트 패배했다.
0.2%포인트 뒤처진 노스캐롤라이나에선 1.4%포인트로 격차가 커졌다.
공통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올렸다는 부분이다.
여론조사가 못 잡아낸 '샤이 트럼프'가 이번에도 위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수는 현재까지 7천263만표로 2017년 6천298만표보다 1천만표가량 증가했다.
트럼프 지지층이 4년 전보다 늘었거나 투표장으로 더 많이 나왔다는 뜻이다.
미국의 상당수 주류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을 좌충우돌, 분열, 불안 등 부정적 이미지로 보도하지만 지지층은 여전히 공고하게 남아있다는 말로도 여겨진다.
이번 대선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인종별로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으로는 단연 백인이 눈에 띈다.
백인은 미국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한다.
CNN방송의 출구조사 기준으로 보면 백인은 4년 전 대선 때 5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 올해 이 비율은 58%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성별로 백인 남성은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 지지 응답이 62%에서 61%로 별 변동이 없었고, 백인 여성은 52%에서 55%로 소폭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대졸 미만 백인의 지지율은 67%였는데 이 역시 4년 전 66%와 거의 그대로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인에게서 41% 지지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게 밀렸다.
반면 흑인(87%), 라티노(65%), 아시안(61%) 등 비백인 유색인종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결과적으로 이것이 승리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인종별로 지지후보와 지지정당 선호도가 크게 갈리는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드러난 것이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인종의 고른 지지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자 눈에 직접 보이든 보이지 않든 인종, 특히 백인과 유색인종 간 갈등과 괴리가 여전히 미국의 큰 과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느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