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소장파들과 '전태일 정신' 토론
원희룡 "노동문제, 친노조 아닌 친노동 관점서 접근해야"
야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13일 노동 문제와 관련, "'친노조'가 아니라 '친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보수 야권 소장파가 주도하는 정치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2020 오늘의 전태일은' 토론회에서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사이 격차를 거론하면서 "노조 내지 기존 제도가 돼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면 바깥 부분은 격차와 사각지대가 커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국제노동기구(ILO)가 권고한 수준의 노조와 노동 권리는 빨리 확보해야 하지만, 노조의 책임성도 커져야 한다"며 "정년을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나 성과연봉제는 배척한다든지, 취업준비생의 공정한 취업 기회에 대해 줄이는 것을 집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는 당시로는 평균 임금 이상의 기술과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어린 여공들의 아픔을 친오빠처럼 생각하면서 진정한 약자의 그늘을 가슴속에 품었다"면서 "보다 약자를 도와주고 함께 가고자 하는 정신이 지금 노동운동과 정책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플랫폼 노동에 대해서는 "사회적 수준에서 어느 정도 서비스를 할 것인지 선을 그어야 하고, 개인에 대해서도 혹사하지 못하도록 자동안전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