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하는 10대들의 초상…샹탈 조페 국내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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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노화를 겪지만 굳어진 인상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10대는 하루하루 신체가 변한다.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감정 기복도 심하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리만머핀 서울에서 12일 개막한 샹탈 조페(51)의 국내 첫 개인전 '틴에이저스(Teenagers)'는 시시각각 변하는 10대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샹탈 조페는 딸과 조카, 친구의 자녀 등 가까운 곳에 있는 10대들을 빠른 붓질로 표현했다.
샹탈 조페는 패션모델, 어머니와 아이들, 사랑하는 사람들, 문학작품 속 주인공 등 다양한 인물의 초상을 그려온 작가다.
1990년대에는 포르노 여배우를 그려 주목받았다.
10대를 주제로 삼은 것은 2004년 딸 에스메가 태어나면서부터다.
자녀의 성장과 변화를 기록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 10대라는 주제로 확장됐다.
대부분 10대 소녀가 등장하는 작품은 특별한 서사를 드러내지 않는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표정과 의상, 자세 등으로 인물의 내면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청소년기 특유의 무관심, 연약함과 불안한 정서가 엿보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가장 겁 없고 에너지 넘치는 시기인 10대의 자신감과 당당함도 보인다.
"회화는 대상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곁에서 지켜본 10대들의 순간순간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높이가 30㎝에 불과한 작은 회화에서부터 3m 높이의 대형 회화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소년, 소녀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주인공들은 같은 인물이어도 작품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0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시는 내년 1월 29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