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공연 묶은 패키지 티켓 운영…정동극장 예술단, 내년 첫 정기공연
2022년부터 2년간 재건축 휴관…김희철 대표 "정말 좋은 그림 나올 거 같다"
정동극장, 내년 시즌제로 승부…뮤지컬·연극·발레 등 13편
25년 역사의 정동극장이 한해 공연 계획을 미리 공개하는 시즌제를 처음 도입해 내년에 선보일 13편의 작품을 소개했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와 작품 참여 배우·제작진은 11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헬로, 정동(Hello, Jeongdong)' 시즌제 론칭을 알렸다.

이날 공개된 내년에 무대에 올릴 13편의 작품은 발레 1편, 연극 2편, 뮤지컬 3편, 콘서트 2편, 예술단 정기공연 3편 등이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내년 1월 22일 개막하는 정동극장 라인업의 첫 작품이다.

스페인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마이클 존 라키우사가 대본·작사·음악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독일 영화 '포미니츠(2006)'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포미니츠'에 더해 대표 레퍼토리인 뮤지컬 '판'이 관객들을 3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연극은 공동제작 1편, 자체 제작 1편이다.

극장 측은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프로젝트그룹 '일다'와 함께 공동 기획한다.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나머지 작품은 '정동극장 연극시리즈'다.

공연계 대표성을 지닌 한 명의 배우와 그의 철학, 인생을 담은 작품을 기획·제작해 관객들 앞에 내놓는다.

올해 연극시리즈로 준비한 첫 작품은 배우 송승환의 '더 드레서'로 오는 18일 개막한다.

국내 민간 최초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의 '챔버시리즈'도 내년 눈여겨볼 라인업 중 하나다.

클래식 발레의 가장 정교하고 섬세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중음악 콘서트와 뮤지컬 작곡가가 만드는 콘서트인 '정동의 여름', '오선지 걸어가는 작곡가'도 주목받을 만한 공연이다.

정동극장, 내년 시즌제로 승부…뮤지컬·연극·발레 등 13편
내년 공식 창단하는 정동극장 예술단은 '시나위, 夢', '바운스', '소춘대유희(가제)' 등 작품 3편에 한국적 미를 세련되게 담는다.

이중 내년 10월 22일 오르는 '소춘대유희'는 전통 예술의 실감형 공연이다.

정동극장의 뿌리를 탐색하는 무대로, 근대 무대예술의 대표 공간인 원각사와 전신인 협률사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밖에 지휘자 금난새,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함께하는 '정동팔레트'가 내년 3∼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전마다 관객과 데이트를 기다린다.

작품 티켓은 패키지로 묶여 판매된다.

'각양각색 패키지'에는 4편이 공연이, '뮤지컬 패키지'에는 기획공연 뮤지컬 3편이 제공된다.

'정동 예술단 패키지'는 정동극장 예술단의 정기공연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정동극장은 2022년부터 3년간 재건축 공사에 들어간다.

정동극장 측은 약 3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300석, 600석 이상 등 극장 2개를 갖춘 다양한 시민 복지 공간, 문화 중심기관으로 재탄생하는 계획을 소개했다.

극장 측은 2021년 설계작업, 2022년 4∼5월 공사를 개시하며 휴관에 들어간다.

2024년 4∼5월 재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말 좋은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면서 "정동극장은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극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재건축이 이뤄지면 '2차 제작 극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