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인텔 칩 버렸다" 애플, `자체 칩` 탑재한 맥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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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지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원 모어 씽`이라는 주제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 자리에서 M1과 이를 탑재한 신형 노트북 맥북 에어, 맥북 프로 13형,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기조연설에서 "애플은 M1 칩셋을 탑재한 맥 신제품 출시로 거대한 변화를 맞았고, 오늘은 맥과 애플에 역사적인 날"이라며 "M1은 놀라운 성능과 배터리 수명, 많은 소프트웨어와 앱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에는 모두 자체 칩셋인 `애플 실리콘`을 써왔지만, 아이맥·맥북 등의 데스크톱·노트북 PC에는 인텔의 반도체를 써왔다. 외형상으로는 기존 제품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제품의 실제 성능과 시장 반응은 물론 애플의 향후 전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M1은 최신 반도체 제조공정인 5나노미터(㎚) 공정을 채택한 첫 PC용 칩이다. 전력 소모량을 줄여 배터리 성능을 종전보다 최대 2배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M1에 최적화 된 새로운 맥 운영체제(OS)인 `빅서`도 소개했다. 빅서는 M1 프로세서와 함께 더욱 향상된 성능과 최적화된 전력효율, 기존 인텍 맥용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호환성을 갖췄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13.3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얇고 가벼운 장점을 유지한다. CPU와 GPU 구동 때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는 환기 장치(fan)가 없는 구조로 설계돼 소음을 없앴다. 완전 충전 상태에서 무선 웹 서핑 때 최대 15시간, 동영상 재생 때 종전보다 6시간 늘어난 최대 18시간 구동된다.
터치 아이디(ID) 기능를 탑재해 지문으로 결제를 하거나 노트북의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다. 가격은 미국 기준 999달러다.

소형 데스크톱 맥미니도 M1으로 무장한 새 버전으로 출시된다. 기존 제품보다 CPU 성능은 최대 3배, GPU 성능은 최대 6배, 머신러닝 연산은 최대 15배 빨라졌다. 가격은 기존보다 100달려 내려간 699달러로 책정됐다.
이들 신제품 3종은 이날부터 미국에서 주문할 수 있고, 내주 중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고가는 각각 ▲맥북에어 129만원 ▲맥북프로 169만원 ▲맥미니 89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애플은 2년에 걸쳐 맥과 맥북에 들어가는 프로세서를 인텔 기반에서 자사 설계 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애플은 제품 간 통합성을 높이고 자사 제품 및 개발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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