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 의원모임 '창생일본'도 곧 재개
아베 '포스트코로나 모임' 회장 취임…"세번째 총리 등판 기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행보를 확대하면서 그가 장래 총리로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11일 일본 집권 자민당 의원들로 구성된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정책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 회장에 취임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 전 지방창생 담당상이 이끌던 아베 지지 단체인 '아베노믹스를 성공시키는 모임'이 포스트 코로나 경제 정책을 생각하는 의원 연맹으로 간판을 바꿨으며 회장도 아베 전 총리로 교체됐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설립 모임에서 "스가 정권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대규모 금융완화로 물가를 상승시키는 리플레이션을 지지하는 학파로 분류되는 이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전 일본은행 부총재가 강사로 나섰다.

아베 전 총리는 코로나19 시대의 금융 정책에 관해 "정부와 일본은행이 연합군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베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한 후 의원 모임의 회장으로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사임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활발하게 움직임을 재개하는 것에 관해 주변에서는 벌써 총리로 3번째 등판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분위기를 전했다.

아베는 총리 재임 중 사실상 휴면 상태에 있던 보수·우파 의원 모임인 '창생 일본'도 조만간 재개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 2012년 12월 26일∼2020년 9월 16일 통산 8년 9개월 가까이 총리를 지냈으며 재직 기간은 일본 역대 총리 중 가장 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