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완벽투…홍건희, 두산의 확실한 필승조로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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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7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홍건희가 '포스트시즌 강자' 두산의 멤버로 확실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홍건희는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1로 앞선 6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2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2⅔이닝(5피안타 1실점)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 긴 이닝을 소화할 중간 계투가 필요했다.
박치국이 2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이어, 홍건희가 2⅓이닝을 던지면서 두산은 불펜 소모를 줄일 수 있었다.
이날 홍건희는 6회말 2사 1루에서 심우준을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로 압박한 뒤, 시속 131㎞ 슬라이더로 균형을 무너뜨려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홍건희는 7회를 타격 부문 4관왕(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멜 로하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막았고 8회도 3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을 끝냈다.
홍건희가 8회까지 책임진 덕에, 전날 공 31개를 던진 두산 마무리 이영하는 9회 한 이닝만 소화했다.
두산은 지난 6월 7일 '주전급 백업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면서 홍건희를 영입했다.
그만큼 불펜진 강화가 절실했다.
류지혁을 떠나보내는 구단,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잘 던지던 홍건희가 10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자 "포스트시즌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홍건희는 정규시즌 kt전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건희는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한국시리즈(KS) 우승을 노리는 두산에 홍건희는 다시 꼭 필요한 투수로 부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