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옥서 시상식 거행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 작가 김범정(29)은 10일 "앞으로도 '소설 쓰기'라는 과정의 힘을 믿으며 계속해서 써나가겠다.

성숙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범정은 이날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열린 수림문학상 시상식에서 "이 소설을 쓰는 과정은 빛나는 순간에 대한 추억이자 미숙한 순간에 대한 반성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런 시간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부림이었다.

그리고 그 몸부림 끝에 나는 신인 작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상작 '버드캐칭'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대학교 2학년 때 들었던 한 철학 수업에서 교수님은 '알에서 깨어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20대 내내 줄곧 알을 깨고 나와 무언가가 되려고 나름 고심했다"면서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20대가 끝날 무렵 그 수업을 재수강했을 때 교수님께 '그냥 계속 알로 지내면 안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소설 '버드캐칭'은 그런 고민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수림문학상 김범정 "계속 써나가며 성숙해질 것"
시상식에는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과 유진룡 수림문화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인 소설가 윤후명, 심사위원인 소설가 강영숙, 지난해 수상자인 최영 등이 참석했다.

김범정은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다.

2년 전부터 틈틈이 습작을 해왔고 이 작품이 처음 쓴 장편이다.

'버드캐칭'은 요즘 흔치 않은 순정한 로맨스를 그려낸 소설이다.

다만 동성애 코드를 곳곳에서 활용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남자 주인공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이자 연인이었던 여성의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로 상실감에 빠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심리적 변화를 세밀한 시선으로 따라간 작품이다.

수림문학상은 소설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를 발굴하고자 2013년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했다.

신인과 등단한 지 10년이 되지 않은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만 대상으로 한다.

상금은 5천만 원이고 수상작은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역대 수상작은 제1회 최홍훈 '훌리건K', 2회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 4회 김혜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5회 이진 '기타 부기 셔플', 6회 김의경의 '콜센터', 7회 최영 '로메리고 주식회사'이다.

2015년(3회)에는 당선작을 못 냈다.

수림문학상 김범정 "계속 써나가며 성숙해질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