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내버스에 마스크 비치…시비 막고 과태료 걱정도 '뚝'
'노마스크 과태료'에 더 빛나는 전주 '마스크 기부 릴레이'
오는 13일부터 마스크 미착용자에게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되지만, 전북 전주 지역 시내버스 이용객은 걱정이 없다.

모든 시내버스에 '무료 마스크'가 비치된 덕분이다.

두 달 전 시민단체의 제안으로 시작된 시민들의 자발적 '마스크 기부 운동'이 '노 마스크'로 자칫 적지 않은 과태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주패션협회는 10일 마스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내버스 탑승객들을 위해 KF94 마스크 5천 장을 기탁했다.

이 협회는 "시내버스 승객의 안전과 기사들의 안전 운행을 위해 한지 티셔츠와 손수건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마스크를 마련했다"며 이를 전주시에 전달했다.

전북은행도 이날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전해달라며 KF94 마스크 1만장을 전주시에 기탁했다.

'노마스크 과태료'에 더 빛나는 전주 '마스크 기부 릴레이'
앞서 지난 9월 초 전주 지역 50여 개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함께 타는 버스 시민연대'는 마스크 미착용을 둘러싼 기사와 승객 간 분쟁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무료로 제공하는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잊지 마∼스크, 있지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마스크를 깜박 두고 나온 시민들이 운전기사 좌석 뒤편에 마련된 '잊지 마∼스크'를 한 장 사용한 뒤 다음 탑승 때 버스에 마스크를 기부하거나 마스크 비용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 시민연대가 시범적으로 5천 개의 '잊지 마∼스크'를 관내 모든 시내버스(408대)에 10장씩 비치하자 시민들의 현물 기부와 성금이 잇따랐다.

또 지역 자활기업인 '이크린월드'가 100만원을 후원했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동참하는 등 마스크 기부 운동은 각계로 확산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작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런 기부 릴레이 덕분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전주에서는 모든 시내버스에 마스크가 비치된 9월 중순 이후 마스크 시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을 비롯해 실내 스포츠 경기, 의료기관 이용자 등이 순간의 방심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해 적지 않은 과태료를 물지 않도록 특정 장소에 유·무상의 마스크를 비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