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은 10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검찰이 제시한 관련자들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를 토대로 술 접대 날짜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술집을 자주 방문했기에 (날짜를) 딱 하루만 지목하기가 어려웠다"며 "압수된 관련자들의 휴대폰에 남아있던 통화 기록과 술값 계산서 등을 토대로 서너 날짜 정도를 지목했고, 그 교집합이 된 날짜가 12일과 18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두 날짜 중 하나는 22시 59분 25초에 A 변호사와 4초간 전화 통화를 했고, 23시 01분 57초에 재차 메시지를 보냈으며, 23시 18분 52초와 23시 19분 21초에 술집 종업원과 두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을 보면 A 변호사가 `지금 이 방으로 오면 된다'는 연락을 했고, 그러면 내가 술집 종업원에게 `이 방을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발표한 옥중 입장문에서 2019년 7월께 검찰 전관 A 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상대로 강남구 청담동 한 룸살롱에서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김 전 회장을 3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술집 종업원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김 전 회장에게 제시하며 접대가 이뤄진 날짜를 특정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이 지목한 날짜를 공개하면서 A 변호사의 반론을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보도를 보면 A 변호사는 날짜가 제시되면 술자리 참석과 관련한 무고함을 밝히겠다고 했다"며 "이날 밝힌 진술에 반론이 있다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3차 조사를 받은 이후 조사 내용 등에 관해 말을 아끼다가 1주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구체적인 검찰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선에서 언론에 공개된 A 변호사의 주장과 술 접대 날짜 등에 관한 입장을 일부 밝히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질문에 직접 답변하고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얼마든지 이에 응하고자 한다"며 "청문회 등의 방식으로 국회에서 적법하게 자필문서 내용과 더 구체적인 증거들에 관해 소상한 말씀을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