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대응을 1.5단계로 높였다. 은행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인된 데다 인근 지역에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10일 민관공동대책위원회를 열어 11일부터 거리두기를 1.5단계로 높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거리두기 1.5단계를 시행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시에 이어 네 곳으로 늘었다.

순천에서는 지난 8일 신한은행 연향지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9일까지 직원과 가족 등 7명이 확진됐다. 10일에는 이 은행 인근 지역에서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두 명 추가 확인됐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전남 순천 신한은행 관련해서는 침방울에 의한 직접 전파 외에 다른 매개체(물체)를 통한 전파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은행 방문 후 확진된 한 명이 노점상이었기 때문에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특정 노출 기간 방문한 사람은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국내 확진자는 증가 추세다. 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숫자를 의미하는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는 1.07이다. 1보다 높으면 증가세, 낮으면 감소세로 판단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지금 추이대로 수도권에서 계속 증가하면 2∼3주 뒤 (거리두기) 격상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 100명 늘었다. 경기 가평에 있는 보습학원을 통한 집단감염자가 12명 확인됐다. 경남 사천의 한 부부가 감염된 뒤 경로당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12명이 확진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