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가 전태일(1948∼1970) 사망 50주기를 맞아 대구에서 그가 어린 시절 살던 집을 시민 모금으로 매입해 문패를 다는 행사가 열린다.

시민 모금으로 전태일 옛집 매입…50주기 맞아 문패 달기로
사단법인 전태일의 친구들은 50주기 전날인 오는 12일 오후 4시 중구 남산동 전태일이 살던 집에 그의 이름을 새긴 문패를 단다고 10일 밝혔다.

이 집은 전태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표현한 청옥고등공민학교(현 명덕초등학교 위치)를 다니던 때 온 가족이 모여 살던 곳이다.

전태일의 친구들은 전태일 옛집을 보존하고 그의 삶과 정신을 알리는 기념관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주택 소유주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모금 운동을 벌여 시민 3천여 명으로부터 4억3천여만 원을 모아 마침내 주택을 매입했다.

문패 달기 행사에는 전태일 동생 전순옥 씨, 전태일재단 이수호 이사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전태일의 친구들 김채원 상임이사는 "시민 모금으로 주택을 매입한 만큼 추후 시민들 의견을 모아 기념관 조성 방향, 재원 조달 방안 등을 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태일의 친구들은 오는 13일 오후 2시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효석홀에서 50주기 기념 학술 심포지엄 '지금 여기 전태일'을 개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