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기간에 베이징, 슈퍼리그 순위 결정전…광저우는 챔프 1차전
중국 구단, 대표팀 차출 거부…김민재·박지수 벤투호 합류 불발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박지수(광저우 헝다)가 1년여 만에 성사된 원정길에 동행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김민재와 박지수가 소속팀 차출 거부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결전지인 오스트리아 빈에 여장을 푼 대표팀은 대체 선수 발탁 없이 24명 체제로 멕시코,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KFA에 따르면 두 선수 소속팀인 베이징 궈안과 광저우 헝다는 '국가 간 이동 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5일 이상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경우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근거로 차출을 거부했다.

중국 구단, 대표팀 차출 거부…김민재·박지수 벤투호 합류 불발
하지만 이들 구단 모두 11월 18일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는 게 축구계의 시각이다.

김민재와 박지수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카타르로 이동하면 되기 때문이다.

슈퍼리그 포스트시즌 경기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11~19일)에 치러지는 점이 두 구단이 차출을 거부하는 진짜 이유로 보인다.

베이징은 11일 슈퍼리그 3~4위 결정전을, 광저우는 12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결과적으로 중국축구협회가 짠 슈퍼리그 일정 때문에 한국 대표팀이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KFA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이런 상황에 대비해 센터백 자원을 평소보다 많이 선발했다.

최근 부상을 입은 풀백 홍철 대신 센터백 정승현(이상 울산)을 대체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