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판매장 관련 감염자 16명·6명은 감염 경로 불명확
12일 예정된 '원주시와 락(樂)' 특별여행주간 운영 전면취소
원주 닷새간 32명 확진 '화들짝'…사회적 거리 1.5단계 격상(종합2보)
강원 원주에서 고교 교사와 방과후 교사 등 주민 13명이 이틀새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지역사회 'n차 감염'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다.

9일 원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8일 90대 A씨 등 10명에 이어 이날 60대 B씨를 비롯한 주민 3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부터 최근 닷새간 확진자만 32명으로 집계됐다.

원주시는 주민 안전을 위해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등교 수업도 조정했다.

◇ 닷새 만에 32명 확진 '화들짝'…6명은 감염 경로조차 '불분명'
원주지역 확진자는 지난 5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총 32명이 발생했다.

이 중 6명은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가 폭증이 우려된다.

원주의 한 의료기기 판매장과 관련한 감염자는 16명으로 직원, 방문자, 가족, 지인 등이다.

나머지 10명은 일반 접촉자로 파악됐다.

이들 중에는 고등학교 교사와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들은 급히 학교를 폐쇄하고 전교생과 교직원을 총 7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 중이다.

이와 함께 원주지역 등교 수업도 조정했다.

유치원 60명 이상, 초중고 300명 이상 학교는 학생 밀집도를 3분의 2 유지로 전환했다.

대상학교는 유치원 31개원, 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17개교, 고교 11개교 등이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의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동시에 자택 등을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원주 닷새간 32명 확진 '화들짝'…사회적 거리 1.5단계 격상(종합2보)
◇ 음압병상 부족 사태 또 오나…"분산 배치해 추가폭증 대비"
원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 8월과 같은 격리 음압병상 부족 사태가 또다시 우려되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 중인 격리 음압병상은 총 133개 병상이다.

이 중 63명의 확진자가 입원 중이고 사용 가능한 병상은 70개 병상이다.

하지만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원주의료원에 사용 가능한 병상은 31개뿐이다.

문제는 원주에서 최근 닷새간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같은 확산 추세가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경우 조만간 병상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도 보건당국은 원주지역 추가 확진에 따른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도권 생활치료센터와 영동권 음압병상으로 환자를 분산 배치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발생한 원주 신규 확진자 13명 중 원주의료원에 8명, 수도권 생활치료센터 2명, 강원대병원 1명, 강릉의료원 2명 등으로 분산해 입원 조치했다.

원주 닷새간 32명 확진 '화들짝'…사회적 거리 1.5단계 격상(종합2보)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특별여행구간' 전면 취소
확산세가 이어지자 원주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하고 '원주시와 락(樂)' 자체 특별여행 주간 운영도 전면취소했다.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면 일반음식점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가 150㎡ 이상에서 50㎡ 이상 규모로 강화 적용된다.

프로농구 관중도 50%에서 30%로 입장이 제한된다.

격상 시점은 도·중대본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고령자 감염 차단을 위해 노인 일자리·사회활동 지원사업 3개 기관과 경로식당 7곳, 경로당 452곳의 운영 제한을 이어간다.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 중점 관리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목욕당 등 일반 관리시설의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전자출입명부 사용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예정된 '원주시와 락(樂)' 자체 특별여행주간 운영도 전면 취소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관광객 감소 등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자 여행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별여행주간 운영을 통해 관광 활성화 캠페인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확산으로 특별여행주간 홍보 마케팅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따라 이를 전면 취소하고, 오히려 불필요한 모임 자체를 당부하고 나서 빈축을 샀다.

원창묵 시장은 "지역 내 감염이 더 확산하지 않고 빠르게 차단될 수 있도록 방역 대책 추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13일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과태료를 부과하니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강원도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19명이다.

원주 닷새간 32명 확진 '화들짝'…사회적 거리 1.5단계 격상(종합2보)


/연합뉴스